최근 OpenClaw라는 AI 툴이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나도 혹시 쓸모가 있을까 싶어 급히 Mac Mini를 주문하고 이 유행에 동참해 보았다. 사실 나중에 알고 보니 Mac에서만 동작한다는 건 이미 업데이트된 정보였는데, 역시 사람은 공부를 해야 한다. 😅
설치는 쉬웠지만, 설정은 만만치 않았다
OpenClaw 설치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 문제는 설정 과정이었다. OpenClaw가 사용할 LLM 서비스 API Key가 필요했고, 인터넷 검색을 시키려면 Brave API도 필요했다.
처음에는 내가 이미 구독 중인 Claude MAX 요금제를 그대로 활용하려 했다. 그런데 Anthropic 측에서 이를 약관 위반으로 판단해 막아둔 상태였고, 내가 시도하던 시점에는 사용이 불가능했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Gemini 무료 티어를 기본 LLM으로 설정했다. 그런데 작업 하나를 요청했을 뿐인데 바로 API 사용량 초과가 떴다. 내가 사용하기 얼마 전에 분당 사용량 제한 정책이 도입된 모양이었다. 어쩔 수 없이 Gemini를 유료로 전환하고, 가장 저렴한 모델을 적용했다.
원격에서 작업을 지시하기 위해 텔레그램 봇까지 설정을 마쳤다. 잠깐씩 틈틈이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는 데만 며칠이 걸렸다.
그때 그 시절, 리눅스를 설치하던 밤
여기까지 하고 나니 문득 옛 기억이 떠올랐다.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 리눅스 배포판이 막 알려지던 시절이었다. 어렵게 배포판을 구해서 밤새 설치하고 설정을 마치면… "이제 뭘 해야 하지?" 하며 컴퓨터 전원을 끄던 그때 말이다. OpenClaw 설정을 끝낸 지금, 딱 그 느낌이었다.
OpenClaw + Claude Code, 합체를 시도하다
이 녀석을 무엇에 쓸까 고민하다가, OpenClaw에서 Gemini 대신 Claude Code에게 실제 작업을 맡기는 구조를 시도해 보기로 했다.
구상은 이랬다. 내가 "제미나이에 대해서 검색해 줘"라고 OpenClaw에 명령을 보내면, 기본적인 판단은 Gemini가 하고, 실제 작업은 Claude Code를 실행해서 처리하는 것이다. Claude Code에는 이미 웹 검색 등의 기능이 내장되어 있으니, 별도 API 없이도 기존에 Claude로 하던 작업들을 그대로 수행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게다가 OpenClaw를 통한 개발 자동화 이야기도 들려오던 참이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기대만큼의 효과는 없었다. OpenClaw가 claude -p "제미나이에 대해서 검색해 줘" 식으로 프롬프트를 실행하는 건 좋은데, 결과를 기다렸다가 텔레그램으로 다시 전달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 물론 내 설정이 미숙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으니, 이 점은 감안해 주시길 바란다.
결국 다시, Claude와 함께
개발 자동화에 활용하기에는 내 작업 방식과 맞지 않았고, 남들처럼 쇼핑을 시킬 것도 아니었다. 결국 OpenClaw는 정리하고, Claude 활용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해보기로 방향을 틀었다.
그런데 오늘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Claude Code를 사용하는 방식 중 하나로, 혼자 "인공지능 터미널"이라고 부르는 것이 있다.
리눅스 서버에서 여러 서비스를 돌리고 있긴 한데, 서버 관리에 능숙하지 않다 보니 점검할 때마다 피곤함이 있었다. 그래서 Claude Code에 서버 정보—어떤 DB가 설치되어 있고, 어떤 서비스가 돌아가고 있으며, 각각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미리 알려준 뒤, "서버의 일간 사용자 통계와 추세 변화를 분석해 줘" 같은 요청을 던진다.
이렇게 하면 서버 구조나 명령어를 몰라도 매우 효과적으로 서버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아마 앞으로 NMS 같은 모니터링 시스템들이 AI를 본격 지원하면, 이런 식으로 작동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 맥락에서, 만약 OpenClaw가 각 서버에 직접 설치될 수 있다면—물론 권한 개방에 따른 보안 이슈는 별도로 고민해야겠지만—Claude Code로 터미널을 열어 작업하는 것보다 한 단계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당장 해볼 것 같지는 않지만 말이다. 😄
✍️ 이 글은 Claude의 도움을 받아 다듬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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